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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국의 백년가게] 64년째 이어온 속초 동네서점
등록일 2019.06.24
서점명 동아서점 / 강원도 속초시
조회수 28











[한국의 백년가게] 64년째 이어온 속초 동네서점





책 애호가들이 찾는 강원 명소
북콘서트·SNS로 소통 활성화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30년 이상 도ㆍ소매, 음식업을 영위하는 소상인 중 전문성, 제품ㆍ서비스, 마케팅 차별성 등 일정 수준의 혁신성이 있는 기업을 발굴해 '백년가게'로 육성하기로 했다. 대(代)를 이어가며 100년 전통을 자랑할 한국의 백년가게를 소개한다.


[한국의 백년가게] (31) 동아서점

전국 각지서 관광객들 몰려

어려울때 오히려 투자 늘려


김일수 동아서점 대표(오른쪽)와 아들 김영건씨가 매장에서 활짝 웃고 있다.

김일수 동아서점 대표(오른쪽)와 아들 김영건씨가 매장에서 활짝 웃고 있다.



[속초=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오래된 가게들이 주로 요식업인데 서점도 얼마든지 백년가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김일수 동아서점 대표의 목표는 '100년' 서점이다. 뿌리를 잘 내려 4대(代)까지 경영을 이어가는 게 바람이다. 김 대표는 "부친께서 생계를 위해 시작한 서점이 대를 이어 벌써 64년째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 속초시 수복로에 위치한 동아서점은 지역 주민들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오는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저자와의 만남 등 북 콘서트를 열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고객들과 소통하면서 책 마니아들에게 입소문이 났다. 책 진열 노하우와 인테리어 등에 대한 국내외 유명 서점들의 장점도 벤치마킹했다.




김 대표는 "독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책들이 구비돼 있다는 점도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396.7㎡ 규모의 매장에 5만여권의 책이 가득하다. 또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사고 싶게끔 하는 서적들과 인테리어로 매장을 꾸몄다.


동아서점 내부 모습.

동아서점 내부 모습.



김 대표는 "우리가 직접 선택한 책을 도매상 등을 통해 공급받고 있다. 어떤 책들을 선택해 주문할지를 정하느라 밤늦게까지 목록을 만드는 작업들이 힘들지만 제한된 공간에 더욱 다양한 책을 진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점에는 60대 후반인 김 대표, 그의 아내, 막내아들과 며느리도 나와 함께 일한다. 30대 초반인 아들이 2014년 말부터 서점 경영에 참여해 돕고 있다.


김 대표는 "서점을 지속 경영하는 데 가족의 도움이 매우 컸다"며 "아들 부부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3대를 이어 4대까지 가업을 이어갔으면 하는 희망도 가져본다"고 말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상황은 전혀 달랐다. 가게 문을 닫을 뻔한 위기도 겪었다. 김 대표의 부친이 속초에 터를 잡고 서점을 창업한 때는 1956년. 당시 가게는 완벽한 서점이라기보다 잡화점에 가까웠다. 책보다는 문구류가 훨씬 많았다. 책 판매도 주로 학생들의 참고서 정도였다. 그래도 호황이었다.


김 대표는 1977년부터 부친과 함께 일하면서 서점 경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장사가 잘돼 1990년대까지 돈도 꽤 모았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매출이 급격히 감소했다. 인터넷과 모바일시장이 성장하면서 책을 찾는 고객들도 줄었다. 이후 2014년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적자가 지속되면서 가게 경영 상황도 나빠졌다.


1960년대 동아서점 외부 모습.

1960년대 동아서점 외부 모습.



김 대표는 "서점을 경영할 환경이 갈수록 좋지 않았다. 한계에 다다랐다. 60대 나이에 의욕적으로 경영할 자신감도 없었다. 하지만 가업을 포기하기에는 마음이 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시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막내아들이 김 대표를 돕겠다고 나섰다. 평소 책에 관심이 많았고, 대학교에서도 문학을 전공한 아들이었다. 김 대표와 아들 모두 서점 환경과 경영에 대한 전면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새로 시작하는 만큼 제대로 된 서점을 만들고 싶었다. 2015년 1월 건물을 매입해 리모델링하면서 서점을 이전 확장했다. 서점 호황기일 때 저축해놓았던 돈과 대출금을 모아 투자했다.


김 대표는 "당시 많은 서점이 문을 닫을 때 저는 오히려 대출금 등으로 가게 규모를 몇 배 늘리려 하니까 출판업계 지인들이 깜짝 놀라 만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모험이었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지역의 명소로 거듭나면서 새로 오픈한 지 3년6개월 만에 흑자 전환했다.


동아서점 외부 모습.

동아서점 외부 모습.



김 대표는 "많을 때는 하루에 400명, 주말에는 1000명이 가게를 찾기도 한다"며 "책을 사러 오는 사람들 외에 주변 지역에 놀러왔다가 들러서 구경하고 가는 관광객들도 많다"고 말했다.


인터넷과 모바일 등의 영향으로 서점업은 사양길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지금도 새로운 서점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김 대표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로망 중 하나는 서점을 창업하는 것인데 실제로 운영해보면 일이 힘에 겨워 고단한 업종"이라며 "창업 전에 충분한 준비가 꼭 필요하고, 특히 다른 가게들과 차별화된 나만의 서점을 만들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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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asiae.co.kr/article/2019062411133788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