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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래된 서점
등록일 2018.12.28
서점명 /
조회수 298



문재인 대통령이 마산·창원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 학문당을 방문한 자리에서 부산 문우당 서점이 문 닫은 걸 아쉬워하며, 시민들이 학문당은 끝까지 지켜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1955년 문을 연 학문당은 사람으로 치면 환갑을 넘기고 64년째 영업 중이다. 문 대통령은 학문당과 같은 해에 설립된 문우당이 2010년 폐업했지만 그 이듬해 직원 조준형 씨가 인수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미처 몰랐던 모양이다. 남포동의 문우당, 서면의 영광도서와 동보서적은 부산시민에게 서점 그 이상의 의미였다.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는 책 구경하며 기다리는 곳이자 문화예술의 사랑방이었다. 이제 '동보서적에서 만나자'는 말은 할 수 없다.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우서점마저 폐업을 고민하고 있다니 갑갑해진다.


2년에 걸친 공사를 끝내고 원래 있던 자리로 최근 이전을 마친 영광도서(사진)를 찾아가 보았다. 조금 넓어져 산뜻하고 시원해졌다. 2층에 있던 문학부를 지하 1층으로 옮긴 변화에 단골손님들은 아직 어리둥절한 모습이다. 북카페, 문구점, 강연장이 들어설 문화홀까지 1년 반 뒤에 완공되면 진정한 문화예술 사랑방 모습을 갖추게 된다고 한다. 이번 신축 공사는 고층 건물을 만들어 서점을 제외한 일부 층에서 임대수익이 생기면 서점 운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도에서 이뤄졌다. 올해로 개점 50주년을 맞은 영광도서 김윤환 대표는 "경제적 수익을 확보해 100년 이상 가는 기업으로 만들겠다. 후세들도 서점을 운영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만드는 것이 나의 의무"라고 했다.


지역 서점의 강국으로 꼽히는 대만에는 지난해 기준 서점 수가 2227개로 한국의 1559개보다 훨씬 많다. 인구 1만 명당 서점 수는 한국의 3배에 이를 정도다. 그 비결로 다음 3가지가 꼽힌다. 첫째, 대만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지역 서점의 도서를 직접 구매해주는 적극적인 지원책을 수십 년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둘째, 2013년부터 자기 고향에서 서점을 창업하는 경우에 매년 200명을 선정해 2000만 원씩 지원해준다. 셋째, 대만의 지역 서점은 책과 고객을 진정한 사랑으로 대한다는 것이다. 주민에게 각종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주민은 적극적으로 향유한다. 소중한 것은 지켜내야 하지, 내버려 두면 사라질 뿐이다. 박종호 논설위원 nleader@


기사 원문 링크: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81218000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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