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11월 11일을 ‘서점의 날’로 정하고 서점인 보호 및 독서문화 육성에 힘쓰고 있는 가운데, 11월 9일에는 ‘2018 서점의 날 기념식’이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진행됐다. 한국서점조합회는 기념식에서 ‘2018 서점인 성명’을 발표하고 서점의 생존을 위하여 도서정가제 강화, 도서 공급률 조정, 기업형 중고서점 대책 마련 등을 주장했다.
11월 11일 ‘서점의 날’은 ‘1’ 글자 네 개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책(冊)을 연상케 한다는 의미에서 2016년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제정한 기념일이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이했으며, 한국서점조합연합회는 매년 서점의 날을 기념해 행사를 열고 국가 표창,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 작가 시상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서점의 날 기념식’은 ‘2018 서점인 성명’, 서점의 역사 및 지역서점을 살펴보는 영상 시청, 시상식 등이 이뤄졌다. 기념식장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출판인쇄진흥과 이경직 과장, 출판문화산업진흥원 김수영 원장 등 문체부 관계자, 대한출판문화협회 김시중 사무국장, 한국출판인회의 고흥식 사무국장, 대한인쇄출판문화협회 유창준 이사 등 출판단체 관계자들과 영풍문고 박경아 이사, 북센 강동수 대표이사, 알라딘 커뮤니케이션 최우경 본부장 등 서점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박대춘 한국서점조합회장은 환영사에서 “문화의 어느 영역도 책이 영향을 주지 않는 부분은 없다. 서점이 살아야 문화가 살고 문화가 살아야 대한민국이 문화 강성국이 될 수 있다.”며 “문화 강성국을 만들기 위해서 서점은 지속 가능한 경영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점이 헤쳐 나가야 할 난관들이 많다. 이 난관은 혼자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 출판사, 총판, 서점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힘을 모아 꾸준한 인내와 노력으로 어려운 서점 출판계의 과제를 이겨내 서로 상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박대춘 회장의 환영사에 이어 ‘2018 서점인 성명’ 발표가 이어졌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는 “책을 가까이하도록 문화적 환경을 조성하고 정체된 출판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서점 살리기 대책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며 “말로만 강조되던 정책들이 이제는 실행되고 현실화되어야 한다.”며 다섯 가지 주장을 제기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는 동일한 책이면 동일한 가격을 보장하는 ‘일물일가(一物一價) 도서정가제’ 도입, 적정한 도서 공급률의 확립, 기업형 중고서점에 대한 강력한 대책 마련, 선진화된 산업 인프라 조성, 지방자치단체의 독서 및 서점 지원책 마련 등을 주장했으며, “연합회가 앞장서서 혁신적인 자구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며 정부와 지자체, 범 출판계의 조력 또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행사 말미에는 시상식이 이뤄졌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여태훈/경남 진주문고, 김승일/반포 한길서점, 정도선/청주 꿈꾸는책방, 김용한/대전 우송서점, 조승기/수원 임광문고), 자랑스러운 서점인 상(문희상 국회의장), 특별 감사패(유성엽 국회의원), 감사패(이용훈 한국도서관협회 사무총장, 김종수 한울출판사 대표), 서점발전공헌상(방송인 남정미), 올해의 서점인 상(김필곤/부산 남포문고, 강안철/전주 세광도서, 김재명/아산 형제서점, 김남인/일산 후곡문고, 고탁영/서울 대림서적), 우수 조합상(서울조합 서초지회) 등이 시상됐다.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으로는 아동/청소년, 문학/소설, 경제/경영/정치/사회, 자기계발/역사/예술/과학 등 각 부문에서 각각 김중미 “꽃섬 고양이”, 공지영 “해리”, 대도서관 “유튜브의 신”, 김승섭 “아픔이 길이 되려면”, 유현준 “어디서 살 것인가”가 선정됐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시상이 이뤄졌다.
서점인들이 추천한 ‘올해의 작가’로는 최은영 작가가 선정됐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는 “최은영 작가는 단편집 두 권으로 한국문학 최고의 기대주로 떠오른 셈”이며 “최은영 작가의 소설들은 한국사회에서 여성이 받을 수밖에 없는 상처를 견디게 하는 힘들을 그리고 있다. 그것이 사랑, 우정, 연대 중 어느 것이든 ‘폭력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매우 절실한 덕목들이다. 최은영 작가의 문운을 기대한다.”고 전했다.